“요즘 80년생들의 이혼 사유 90%는 다름아닌 이겁니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사랑하겠습니까?”, “네!”

아마 결혼식에서 모두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이다.

그러나 막상 결혼하고 나서 달라진 모습에 실망하여 헤어짐을 선택하는 신혼부부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혼 사유가 육아와 관련한 다툼과 역할 분담 문제에 주목되면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우리나라 사회는 여전히 ‘아이는 엄마 손에 자라야지’라는 뿌리 박힌 고정관념으로 인해 여성이 독박육아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전통적으로 남편이 밖에 나가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아내는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살림하는 것이 당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10여년간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급증하면서 맞벌이 부부가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육아에 있어서 엄마의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는 변하지 않고 있다. 이에 여성들의 독박육아 스트레스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양상을 띠고 있다.

독박육아에 시달린 많은 여성들은 이혼을 하고 싶지만, 독박육아를 이혼 사유로써 인정 받기는 힘들어 망설여진다고 답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재판상 이혼 사유 6가지를 ‘배우자의 부정행위, 악의의 유기, 배우자 생사 불분명, 배우자 및 직계존속에 대한 부당한 대우, 기타 혼인을 지속하기 어려운 사유’ 등으로 명시하고 있다. 독박육아는 해당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육아를 전담한 배우자가 독박육아 어려움,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했음에도 배우자가 육아와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한다면 이혼 사유로 인정받는 사례도 존재한다.

독박육아로 인한 이혼은 커뮤니티 상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다

한 여성은 ‘아기가 조금이라도 다치면 제 탓이랍니다. 제가 아플 때 아이 한번 봐주지도 않았으면서 살림 지적과 짜증만 냅니다’라는 글과 함께 이혼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반면 남성들은 ‘회사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와이프는 독박육아를 한다며 잔소리가 늘어간다. 자신을 사람 취급도 안 해준다’라고 말하며 사뭇 다른 입장을 표했다.

이와 같은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부 상담 치료 진짜 받아봐라. 알고 보면 원인이 엄청 큰 게 아니니까”, “맞벌이의 평화를 유지하려면 뭐라도 도와서 해 독박육아는 좀 아니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물론 독박육아 스트레스의 해결 방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홍승아 실장은 “장시간 근로만큼 변하지 않는 영역이 가사노동의 여성 몫이다. 일과 가정양립은 여성의 문제뿐만 아니라 남성과 함께 풀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보수적인 기업문화가 변화해야 독박육아 현상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 지적했다.

그는 “출산 휴가와 육아휴직 이용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남성 육아휴직 이용자는 저조한 편이다. 보편적으로 출산·육아 휴직을 사용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부부 상담을 비롯한 대화를 통해 갈등을 원만히 풀어나갈 수 있도록 서로가 협력하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