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 때문에…이젠 승무원들 이런 것까지 합니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 중단
항공사 간 국내선 경쟁 치열

코로나19 장기화의 여파로 경영난에 빠진 항공사들이 너도나도 초저가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가격을 넘어 다양하고 이색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해 승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승무원들의 기내 홈쇼핑, 무착륙 관광 비행, 반려동물 무료 항공권 등 국내 항공사들은 승객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그렇다면 각 항공사마다 어떻게 승객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을까.

에어서울의 기내 승무원의 제품 시연 영상 / 에어서울 제공
에어서울의 기내 승무원의 제품 시연 영상. /에어서울 제공

“건조한 기내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눈가 주름이 쉽게 생기는데 이 제품이 효과가 좋더라고요.”

지난 7월 제주로 향하는 에어서울 RS921편 기내. 승객 앞에 놓인 개인 모니터에서 쇼호스트로 변신한 승무원들이 인기 브랜드의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흘러나왔다.

에어서울 기내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을 승무원이 직접 사용한 후 사용 후기를 승객에게 전달하는 이른바 ‘기내 홈쇼핑’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승무원이 실제 사용해본 제품을 소개하는 만큼 2~30대 승객들의 반응이 좋다”라며 “앞으로도 승객들의 관심을 끌 만한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할 계획”이라 밝혔다.

아시아나 항공은 초대형 여객기인 A380등을 활용해 한국, 스페인, 호주, 대만 콘셉트의 무착륙관광비행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5월 세 차례 진행했던 호주 콘셉트 관광 비행의 경우, 탑승수속 카운터와 게이트에서 호주 대사관이 제공하는 친환경 텀블러와 메신저 백, 호주의 유명 음료 세트, 치약,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록시땅 어메니티 키트 등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무착륙관광비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되었는데 지난 13일 업계화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진행된 무착륙관광비행에 탑승한 승객은 2만 2551명, 항공기 운항횟수는 216편으로 집계됐다.

항공사에서 내놓은 무착륙관광비행이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여행을 원하는 이들의 목마름을 일정 부분 충족시켜준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일명 ‘펫팸족’(반려동물 동반가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기내 서비스도 등장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부터 반려동물과 동반 탑승하는 승객에게 글로벌 사료업체 ANF의 사료와 장난감을 증정하고 있다. 또 반려동물의 이름이 적힌 기념 탑승권과 반려동물을 위한 항공사 스카프와 유니폼도 제공한다.

제주항공 또한 반려동물을 동반한 승객을 위한 전용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인천공항 인근 애견호텔과 제휴해 숙박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반려인 탑승객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 동반 승객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항공사의 고민도 있다. 반려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승객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 항공사 관계자는 “반려인 승객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승객들이 불편하지 않게 여행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앞으로 반려동물 동반 승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들과 다른 승객들 사이의 불편함이 없는 접점을 찾기 위해 항공사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올해 4월 서울 마포구에 승무원이 직접 운영하는 기내식 카페를 연 제주항공은 최근 2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일명 ‘여행맛’이란 이름의 기내식 카페에선 승무원들이 직접 음료를 제조하고, 불고기덮밥 등 기내식 인기 메뉴를 판매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처음엔 이벤트성 매장이었지만, 고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면서 조만간 2, 3호점을 오픈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 8월 10일에는 AK플라자 분당점에 여행맛 2호점을 오픈했고 12일에는 김포공항 롯데백화점에 3호점을 오픈한 것을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항공 관련 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승무원 체험 프로그램 ‘티웨이 크루 클래스’를 일반인 대상으로 확대했다.

김포공항에 있는 티웨이항공 자체 훈련센터에서 비상탈출 등 기내 비상 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비상탈출, 도어 슬라이드, 응급처치, 객실 서비스, 시뮬레이터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하루 일정의 ‘베이직코스’의 요금은 21만 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