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5만 명 살고 있다? 몰디브 산호 위 ‘거대 인공섬’의 정체

몰디브에 위치한 ‘훌후말레’ 인공섬

몰디브는 1,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호로 둘러싸인 섬의 아름다운 환경으로 인해 세계적인 휴양지로 꼽힌다.

하지만 섬나라인 만큼 해수면 상승에 취약하여 2050년에는 저지대 섬들이 물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몰디브는 거대한 인공섬을 만들었다.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취약한 섬나라라고 불리는 몰디브의 수도 말레 북동쪽에 거대한 섬이 생겨났다.
 
이는 20년이 넘는 건설 프로젝트 끝에 만들어진 인공섬 훌후말레다.
 
희망의 도시라고 불리는 훌후말레는 수도 말레의 인구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해수면 상승에 대비하고자 만들어진 섬이다.

몰디브의 전체 1,190개의 산호섬의 80% 이상이 해발고도 1m 이하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 지형이 낮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몰디브는 1997년부터 국제공항 주변의 산호 지대 위에 모래를 쌓아 해발 2m 높이의 인공섬을 만들어 도시를 조성했다.

훌후말레는 4㎢ 이상으로 넓어져 몰디브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 됐는데 이는 여의도(2.9㎢)의 1.4배에 이르는 크기다.

1997년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5년에 걸쳐 1차 매립이 이뤄졌고 2년 뒤 1,000명의 주민이 처음으로 인공섬에 이주했다.

이어 2015년 추가 매립이 완료됐고 두 차례의 간척 사업과 도시 인프라 구축에만 1억 9,200만 달러(약 2,160억 원)가 투입됐다.

현재는 섬 인구가 5만 명 이상이며 추가적인 도시 계획이 마무리되면 2020년대 중반까지 약 24만 명이 이 섬으로 이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24만 명이라면 몰디브 전체 인구 54만 명 중 절반에 가까운 숫자다.

한편 훌후말레는 기후 위기 시대의 새로운 정착지이자 태풍, 홍수 등 재난을 피할 수 있는 피난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몰디브가 대대적인 인공섬 프로젝트를 계속하여 추진하는 것은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의 여파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전 세계의 해수면은 해마다 3~4㎜씩 상승하고 있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드’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해수면 상승으로 파도에 의한 홍수가 더 잦아지고 마실 수 있는 담수가 줄어들면서 2050년이 되면 저지대 섬들은 더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2004년 쓰나미가 몰디브를 강타해 말레 시내의 3분의 2가 침수되고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몰디브 정부는 기후 위기에 대한 섬의 복원력을 키우기 위해 인공섬 건설을 포함한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모하메드 와히드 하산 몰디브 부통령은 2010년 세계은행 보고서에서 “몰디브는 기후변화와 전쟁에서 최전선에 서 있다”라며 “우리는 지구에서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훌후말레 개발을 주관하는 주택 개발공사(HDC)의 아렌 아흐메드 사업개발부장은 BBC와 인터뷰에서 “2004년 쓰나미 이후 안전한 섬을 통한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이 도입됐다”라며 “훌후말레는 기후변화에 대한 세심한 고려를 통해 개발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