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바퀴에 몰래 올라타고 11시간 날아온 남성의 최후

지난 6일 영국 현지 언론은 여객기 바퀴에 매달린 채 11시간을 비행한 남성의 사례를 보도했다.
 
해당 남성은 2015년 6월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의 바퀴에 몰래 탑승했다.
 
이 남성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30살 ‘템바 카베카’다.
 
고향에서 극심한 빈곤에 시달렸던 그는 친구 카를리토 발레와 함께 영국으로 밀입국을 하기 위해 비행기 바퀴에 매달리기로 계획했다.

사건을 계획한 당일 두 사람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 공항에 이른 새벽 도착했다.
 
두 사람은 영국행 항공기가 잠시 정차해 있는 틈을 타 영국항공의 ‘보잉 747-400’ 바퀴 사이로 기어 들어갔다.
 
이어 추락을 피하고자 전기 케이블로 팔과 몸을 고정했다.
 
비행기는 이내 고도를 높여 9000km 떨어진 목적지 영국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비행기의 이륙과 동시에 두 사람에게 발생한 문제는 바로 산소였다.
 
실제 비행기 밖은 고도가 올라감에 따라 급격히 산소 분압이 감소하여 극한의 환경으로 변한다.
 
정신을 잃은 채로 비행기 바퀴에 매달려 11시간을 비행한 카베카는 다리가 부러진 상태로 도착지 활주로에서 발견됐다.

그는 발견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6개월간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반면 함께 밀입국을 시도했던 발레는 비행기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발레는 이들의 목적지였던 히드로공항에서 불과 9.6㎞ 떨어진 곳에 있는 한 사무실 부근에서 발견됐는데 사망 당시 427m 상공에서 추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망한 그의 친구와 달리 카베카는 혼수상태 이후 깨어났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비행기가 이륙하고 내 발아래 있는 땅과 건물 그리고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이 방법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었지만 기회를 잡아야 했다살아남기 위해 고향을 떠나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극적으로 살아남은 카베카는 망명 허가를 받고 이름을 ‘저스틴으로 개명한 뒤 현재 영국 리버풀에서 거주 중이다.
 
한편 이 사건을 접한 전문가들은 비행기 밀항의 생존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0’에 가깝다고 전했다.
 
산소 부족뿐만 아니라 이착륙 시 추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항공기의 움직이는 부품에 몸을 부딪히거나 끼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려 9000km 11시간을 비행하고도 생존한 카베카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현재까지 놀라움의 대상으로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