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담요 세탁한 건가요?”에 대한 전직 승무원의 대답

일부 항공사의 담요 청결도 논란 제기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늘어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 감염에 대한 걱정이 큰 가운데 기내에서 나눠주는 담요에 대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항상 새것처럼 포장돼있는 담요가 세탁이 된 건지 또는 새로운 담요인지 그게 아니라면 전에 앉았던 승객이 썼던 걸 포장만 해놓은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과연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제공되는 담요, 믿고 써도 되는 걸까?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면 좌석마다 어메니티와 함께 담요가 준비돼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담요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이유는 에어컨을 계속 작동시켜 비행기 내부 온도가 낮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기내식 등의 신선한 음식 보관을 위해서도 있지만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승객들이 쾌적함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실제 항공사마다 다르지만 아프리카의 항공사들은 25~26도 정도를, 미국이나 유럽 항공사의 경우에는 21~23도 정도를 유지한다.

한국과 기후가 비슷한 동아시아권 국가의 항공사들은 23~25도 사이의 내부 기온을 유지하기 위해 에어컨을 작동시킨다.

이 같은 이유로 승객 모두에게 담요가 기본 제공되는 것이다.

하지만 몸과 얼굴을 덮고, 자다 보면 바닥에 떨어져 굴러다니는 담요의 청결 여부에 대해 많은 승객들이 의문을 품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이에 대해 국내 항공사들은 1회 사용 후 세탁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해외 항공사들의 경우 바쁘게 돌아가는 스케줄 때문에 세탁을 안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사우스웨스트항공에서 근무했던 승무원은 “청결한 침구류는 물품 등을 공급받는 도시에서 출발하는 아침 첫 비행기에서나 가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외에도 새것처럼 보이기 위해 승객에게 제공됐던 담요나 베개를 다시 포장해 제공했다는 후기도 전해진 바 있다.

과거 중국에서는 한 중국 유명 항공사의 외주 세탁업체가 세탁, 소독을 거치지 않은 담요를 포장해 항공사에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발칵 뒤집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매일 수 천개의 담요를 기내에서 수거하며 이중 80%는 세탁을 거치지 않은 채 다시 기내로 납품한다고 밝혔다.

세탁을 거치지 않는 대신 이들은 시멘트 바닥에 담요를 쌓아놓고 육안으로 더러움을 식별해 심하게 얼룩진 일부 담요만 세탁소로 보내왔던 것이다.

또한 베트남의 항공사 담요에서는 구더기가 발견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당시 승객들이 거세게 항의했지만 해당 항공사 대표는 “100도 넘는 온도에서 세탁, 소독이 진행되기 때문에 구더기가 살아남을 수 없다”라며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기내에서 제공되는 담요를 쓰기 불안하다는 승객이 연이어 등장했다.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후 일부 항공사들은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담요, 베개, 물수건 등의 제공을 중단하고 나섰다.

이외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식사 테이블, 좌석 벨트, 기내 잡지 등도 탑승객이 많으면 많을수록 오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주의를 요구했다.

한편 기내에서 제공되는 담요의 경우 항공료에 포함되지 않은 ‘대여 물품’이다.

이 때문에 기내용 담요를 무단으로 훔쳐 갈 경우 절도죄로 6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항공의 한 승객이 2011년 가져갔던 담요를 사과 편지와 함께 돌려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승객은 “비행기 담요를 가져간 줄 몰랐다. 미안하다”라며 항공사 측에 사과했고 항공사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승객의 정직함에 감동했다”라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