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안 해’ 촬영 장소 빌려준 집주인들이 입 모아 한다는 말

‘사람 사는 곳인데..’
촬영지에서 선 넘는 관광객들

TV나 영화에 나오는 촬영지 중에는 세트장이 아닌 곳들도 많다.

일반인이 사는 집을 잠시 빌리거나 혹은 실제로 연예인이 사는 곳에서 촬영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삶의 터전이 방송을 타고 유명해진 후 매너 없는 관광객들 때문에 훼손을 입거나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지난해 방영된 tvN 예능 <여름방학>은 배우 정유미와 최우식이 강원도 고성의 한 주택에서 홈캉스를 즐기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출연진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집에서 일상을 보내고 근처의 해변으로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방송에 타면서 자연스레 촬영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강원도의 강릉, 속초, 양양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알려지지 않았던 고성이 유명해진 것은 물론, 사람들은 출연진이 머무른 주택까지 알아내는 상황에 이르렀다.

방송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그 주택을 방문하자, 주택으로 돌아온 일반인들이 피해를 입기 시작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tvN 측은 공식 SNS 계정에 방문을 삼가길 부탁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SNS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그들은 집의 창문을 불쑥 열어보거나 작물을 함부로 따는 행위, 강아지를 허락 없이 만지는 등 예의 없는 관광객들의 행동에 큰 고통을 입었다고 한다.

관광객들의 도가 넘는 행태는 유명 연예인이 거주하는 집에서도 벌어졌다.

가수 이효리는 이상순과 2013년 결혼 후 제주도에 정착해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2017년 JTBC 예능 <효리네 민박>을 통해 자택을 공개하며 프로그램은 큰 이슈를 끌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제주살이 로망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자택이 공개되고 난 후,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는 관광객들로 몸살을 겪었다.

당시 이효리는 자신의 제주 집을 찾는 관광객들을 향해 자제해 줄 것을 개인 SNS 계정에 지속적으로 요청했었다.

그녀는 “관광버스를 타고 온 사람들이 우르르 내려 구경을 하거나 셀카봉을 이용해 집 안을 촬영하기도 한다. 사람이 도무지 살 수 없을 지경”이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JTBC 측은 결국 “출연자 보호와 콘텐츠 이미지 관리 등을 위한 일”이라며 두 사람의 집을 사들였고, 둘은 이사를 가기로 결정했다.

유명 촬영지에서 나타나는 주거침입,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는 시민의식과 에티켓을 준수하려는 태도만 있으면 해결된다.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나온 촬영지더라도 누군가에겐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장소라는 생각을 가져야만 한다.

게다가 주거침입은 명백한 범죄이며,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 처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