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걸린 축구선수 남편 위독설에 아내가 남긴 한마디

유상철 감독의 인생 스토리

지난 7일 ‘2002 한일 월드컵’ 영웅 유상철 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이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앞서 지난해 10월 인천유나이티드 부임 도중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은 뒤 8개월 만에 일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의 사망 소식에 국제축구연맹은 물론 유럽 각국의 축구팀에서 추모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상철 감독의 아내 최희선 씨와 그의 자녀와 관련된 이야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1971년 생인 유상철 감독은 건국대학교를 졸업한 뒤 울산 현대 호랑이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큰 키와 탄탄한 체구에 공격과 수비 능력을 두루 갖췄던 유상철 감독은 프로 첫해 수비수로 K리그 시즌 베스트 11에 선정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1998년에는 미드필더로, 2002년에는 공격수로 베스트 11에 꼽히며 한국을 대표하는 ‘멀티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활약 속에 24살에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된 그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8강 일본전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또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에는 첫 경기 상대였던 폴란드를 상대로 멋진 추가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놀라운 점은 유상철 감독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왼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력 저하가 아닌 실명 상태로 그는 오른쪽 눈으로만 의지해 경기를 뛰었다.

특히 이 사실을 가족과 감독에게 말하지 않고 노력을 쏟아부어 극복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유상철 감독은 PSV 에인트호번, 바르셀로나, 토트넘 홋스퍼 등 유럽 클럽들에게 제의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그의 활약과 성장 가능성을 알아본 것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번번이 무산됐고 결국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만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그는 “토트넘 이적은 기정사실이었다. 하지만 막판에 일이 꼬이면서 최종 결렬됐다”라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은퇴 이후 유상철 감독은 KBS ‘날아라 슛돌이’에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며 지도자의 길에 발을 내디뎠다.

지금은 ‘한국 축구의 미래’로 성장한 이강인 역시 유상철 감독의 지도 아래 큰 선수 중 한 명이다.

이 때문에 유상철 감독은 이강인을 향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지난 1월에도 ‘건강한 일주일이 주어진다면?’이라는 질문에 “(이)강인이가 하고 있는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보고 싶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춘천기계공고, 대전시티즌, 울산대학교, 전남드래곤즈를 거쳐 2019년 인천유나이티드에 부임했다.

당시 최하위권을 맴돌던 인천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췌장암 진단 이후에도 그라운드에서 혼을 불태웠다.

그 덕에 인천유나이티드는 1부 잔류에 성공하며 극적인 드라마가 완성됐다.

잔류 확정 직전 치료를 위해 팀을 떠난 유상철 감독은 “1부 리그 생존 경쟁에 이어 병마와의 싸움도 이겨내고 돌아오겠다”라며 팬들에게 다짐하기도 했다.

축구에만 전념하던 유상철 감독은 대학교 선배의 소개로 아내 최희선 씨를 만나게 됐다. 첫눈에 반했던 그는 7년간 최희선 씨와 사랑을 꽃피웠고 결국 1997년 결혼에 골인했다.

당시 유상철 감독은 프러포즈를 따로 하지 않았고 커플링을 나눠낀 것이 백년가약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희선 씨 역시 특별한 프러포즈는 없었지만 그의 인간성에 반해 결혼을 선택했고 두 사람은 슬하에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두게 됐다.

특히 최희선 씨는 지난 3월 유상철 감독 위독설이 제기됐을 때 직접 반박하고 나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그녀는 “현재 통원 치료 중이다. 집에서 아이들과 장난도 치면서 잘 지내고 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후 유상철 역시 “나 괜찮다고 기사 잘 써달라. 약속한 게 있는데 이대로 쓰러지지 않는다”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50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됐다.

한국 축구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유비’ 유상철의 사망 소식에 누리꾼들은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다.

한편 유상철 감독이 앓았던 췌장암은 발견 자체가 어려워 ‘침묵의 병’이라고 불린다.

발견이 어려운 탓에 생존율도 낮으며 발생 원인은 환경적, 유전적 요인으로 나뉜다.

예방을 위해서는 담배를 끊고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만약 복통, 체중 감소, 황달과 같은 증세가 이유 없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