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작심하고 시작했다가 소리 없이 사라져버린 브랜드

삼성이 작심하고 시작했다가
소리 없이 사라져버린 브랜드

삼성그룹은 1992년부터 자동차 사업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자동차 마니아로 유명했던 이건희 회장은 노태우 정권 시절부터 자동차 사업을 시작하고자 했지만, 정부의 업종전문화 산업 논리에 가로막혀 번번이 실패해왔다.

이후 삼성의 전방위적인 로비 끝에 김영삼 정권이 되고 나서 겨우 자동차 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다.

1994년 삼성은 일본의 닛산 자동차와 제휴를 맺어 사업 진출을 위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1995년 3월, 삼성 자동차는 자본금 1,000원 규모로 출범해 1998년 첫 모델인 SM5를 출시했다.

르노와 합병한 삼성 자동차는 꾸준히 SM 시리즈와 QM 시리즈 등을 출시했지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지난 2019년 르노삼성은 SM5의 생산 중단을 확정하고 마지막 모델인 ‘SM5 아듀를 2000대 한정으로 출시했다.

삼성은 삼성중공업의 쉐르빌과 삼성물산의 래미안 등 두 개의 아파트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다.

삼성 쉐르빌은 첨단 홈 빌딩 시스템과 보안 시스템을 갖춘 걸로 유명했다.

2010년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자 삼성에서는 삼성 중공업을 본업인 조선업에 집중하도록 했다.

이후 기존 계획 외의 쉐르빌 아파트는 더 이상 신축되지 않았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둘째 아들 이창희 회장은 1973년 미국 마그네틱 미디어와의 합작 기업 마그네틱 코리아를 설립했다.

이후 1997년 인수한 새한전자를 합쳐 새한미디어를 출범하기도 했다.

새한미디어는 국내 최초로 오디오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하면서 비디오테이프 시장을 사로잡았다.

1991년 이창희 회장이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새한미디어는 본격적으로 2세 경영에 돌입했다.

그룹명을 새한으로 변경한 뒤 새한은 세계 최대 비디오테이프 공급업체로 우뚝 섰다. 

하지만 새한의 성공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 전문가는 “IMF 외환위기 당시 새한에서 추진한 공격적인 경영과 2세 경영진들의 아쉬운 안목으로 그룹의 적자가 심해졌다”라고 말했다.

적자가 계속되자 새한그룹은 2000 5 19워크아웃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