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뭐라 했길래…” 신세계 불매운동 만든 정용진의 한마디

신세계 불매하고 나선 일부 누리꾼들, 왜?

신세계그룹을 둘러싸고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SNS 글 때문인데 ‘오너 리스크’라는 지적 속에 일단 정용진 부회장이 한발 물러섰다.

앞서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SNS에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문구를 꾸준히 사용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쓴 문구로 여권 지지자들은 정 부회장이 문 대통령을 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해당 문구 대신 ‘Sorry and thank you’, ‘OOOO. OOO’ 등의 변형된 문구를 SNS에 적었다.

그러면서 소고기 사진과 함께 ‘너희들이 우리의 입맛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라는 문구를 추가로 사용했다.

그의 SNS 글에 여권 지지자들은 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방명록에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라고 쓴 것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았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정 부회장은 해당 멘트를 ‘진짜 맛나게 먹었다. 고맙다’로 수정했다.

하지만 정용진 부회장의 SNS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7일 반려견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또 한 번 ‘미안하고 고맙다’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이다.

당시 그는 흰 천 덮은 반려견 실비의 사진과 함께 이 같은 글을 남겼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도가 지나치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뿐만 아니라 세월호 피해자들을 조롱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방송인 김어준 역시 “만약 재벌 오너가 아니라 신세계 음식부문장 정도였으면 해고됐을 것”이라며 “재벌이 ‘일베’를 하면 그냥 ‘일베’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신세계 계열사 제품을 불매해야 한다는 반응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비슷한 형태의 글을 계속 남기며 일부 누리꾼들과 ‘기싸움’을 벌이는 듯한 포지션을 취했고 결국 지난 8일 조심하겠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8일 정 부회장은 SNS에 자신의 안경 사진을 올리며 앞으로 오해가 될 수 있는 일을 조심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정 부회장은 “난 원래 가운뎃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올린다. 그런데 우리 홍보 실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라고 하니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라고 적었다.

논란 초기 신세계 측은 “아무런 정치적 의도 없이 음식평을 남긴 것인데 확대 해석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결국 정 부회장에게 이야기가 전달됐고 이에 정 부회장이 ‘기업 리스크’로 불거질 수 있는 SNS 활동을 신중하기로 한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논란 이후 신세계 주가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주주들의 성토는 꾸준히 이어졌다.

실제 주주들은 “일론 머스크 흉내 내는 거냐”, “본인의 한마디가 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야 한다”, “제발 주가 휘청일 말 좀 아껴달라”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다만 비판의 목소리는 아직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권 지지자들은 그의 태도 변화 역시 기업 때문이지, 진심의 변화는 없다며 불매 운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과연 이들의 불매운동이 신세계 그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한편 이렇듯 재벌 회장 등과 같은 오너(총수)의 잘못된 판단이나 불법 행위로 기업이 피해를 입는 것을 ‘오너 리스크’라고 한다.

독점적인 지위와 권력을 갖고 있는 이들을 회사 차원에서 관리하기 힘들기 때문에 오너 리스크는 기업 이미지 추락과 주가 하락 등의 막대한 피해로 직결되곤 한다.

최근에는 정용진 부회장과 신세계 외에도 아워홈, 남양유업 등 많은 기업들이 오너 리스크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