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협력사 대금 조기 지급
11개 계열사·1조 400억 원 규모
상생 위한 온라인 장터 개시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이재용. 이달 말에 취임 후 처음으로 명절을 맞는다. 직전 분기 실적 부진이란 부담을 안고서 맞이하는 설 연휴에 이재용 회장과 삼성은 통 크게 1조 원을 내놓았다. 다 어디에 쓰일까?
삼성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회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자 연휴 시작 전 물품 대급을 일찍 지급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번 대금 지급에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총 11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삼성웰스토리 등이다.
물품 대금 규모는 약 1조 400억 원으로, 최대 2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이재용 회장은 이와 관련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함께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대금 조기 지급과 더불어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맞이 온라인 장터’를 연다고 한다. 삼성전자 자매마을 특산품과 스마트공장 지원 업체의 제품을 판매하는 이벤트다. 호텔신라, 제일기획 등 17개 사가 참여하는 이 행사에서 한우, 굴비, 한과, 김 등 100여 종의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을 만날 수 있다.
삼성은 매년 명절 전 이러한 중소기업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 이벤트를 진행했다. 2차 협력사도 30일 이내 물품 대금 현금 지급, 대금 지급 횟수 월 2회에서 4회로 확대, 중소기업 경영 컨설팅 지원 등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육성을 지향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역시 대기업”, “나는 삼성전자 명절 떡값 액수가 더 궁금하다”, “경기가 안 좋은데 기업 회장이 선심 쓴다”, “삼성 직원들은 성과금 받고 회사에서 마련한 명절 상품 사는 데 쓸 수밖에 없겠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설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순방에 따라나선다. 경제사절단에 속한 이 회장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정부의 경제 외교를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