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프리
경기 중 주식시장 거래 급감
증권가도 김연아 경기 관람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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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불모지에서 태어나 수많은 노력 끝에 전 세계 피겨 1위를 달성했던 김연아. ‘피겨여왕’의 위력은 과거 주식시장까지 영향을 미쳤다. 일명 ‘김연아 타임’이라 불리는 특별한 순간이 있었다고 한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2010년으로 돌아간다. 2010 캐나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김연아가 출전했다. 이번 경기 성적으로 메달 색이 결정됐기 때문에 전 국민이 경기를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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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인 국내 증시 참가자들도 포함이었다. 이날 개장 후 5분 단위로 거래 변동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 시작과 종료였던 오후 1시 20분부터 35분까지 15분간 평균 거래 변동량은 5분당 1,851주를 기록했다. 이는 바로 직전인 1시 15분에서 20분까지의 거래 변동량 3,269주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김연아가 출전하기 직전인 1시 19분에서 20분 사이 분당 80만 주 이상 거래되던 것이 1시 20분 이후로는 분당 약 30만~40만 주대로 급감했다. 순매도액으로 보면, 오후 1시 20분 1,059억 원을 순매도했으나, 5분 뒤에 87억 원만을 순매도하며 거래량이 많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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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연아는 150.06을 획득, 합산점수 228.56점으로 세계신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를 응원한 투자자들은 경기가 끝난 뒤 다시 주식 투자에 나섰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김연아 타임’이란 별명을 붙였다.

당시 근무하던 한 증권 관계자는 “김연아의 경기가 시작될 때 거의 전 트레이더가 TV 앞으로 모였다가 금메달이 확정되자 환호하며 각자 자리로 흩어졌다”며 “우리처럼 1분 1초가 중요한 사람들조차도 김연아의 피겨 앞에선 넋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모든 국민이 김연아의 연기를 바라보는 동안 딜러들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며 “김연아가 경기할 동안은 환율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는데 경기가 끝나자마자 달러 매도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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