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동안 적자’ LG가 야심차게 시작했다가 사라진 사업

“더이상은 안되겠어요” LG가 포기한 사업

전자제품에 있어서 큰 축을 이루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LG가 “더 이상은 안되겠다”며 한 사업의 포기를 선언했다.

해당 사업은 ‘휴대폰 사업’으로, LG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G가 다른 전자제품도 아닌 스마트폰 사업에서 물러난 이유를 알아보자.

LG전자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어 MC사업본부가 맡은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날 휴대폰 사업 경쟁 심화, 지속적인 사업 부진 및 사업구조 개선을 이유로 스마트폰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한다고 공시했다.

영업정지일자는 오는 7월 31일 자로 정해졌다.

LG전자는 지난 1월 20일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사업 매각을 위해 베트남 빈그룹, 독일 자동차 그룹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으나 현재까지 논의에 뚜렷한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한 자원 운영의 효율화, 글로벌 생산지 조정, 혁신 제품 출시 등 각고의 노력들을 해왔다.

하지만 모바일 시장에서 한때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한 바 있는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누적 적자 규모가 무려 5조 원에 이른다.

이에 LG전자 권봉석 대표는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LG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는 LG폰을 향한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이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9일 LG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부문은 지난해 국내에서 7,64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19년도 국내 매출액인 1조 5,000억 원에 비해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앞서 LG전자 거의 6년 넘게 매 분기 적자를 이어오면서도 종합 가전·IT 회사로서 스마트폰 사업의 중요성을 포기할 수 없어 사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계속되는 매출액 감소 그리고 국내 스마트폰 선호도가 높은 시장 속에서도 LG 휴대폰을 절반밖에 팔지 못했다는 내부적 실망감이 더해져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비즈니스의 경쟁은 갈수록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LG전자는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부 자원을 효율화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준비를 가속화해 사업구조를 개선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다가오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 강황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LG전자는 오는 7월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LG전자와 마그나는 친환경차 및 전동화 부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의 강점이 최상의 시너지를 내며 합작법인의 사업 고도화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LG전자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합작회사인 알루토(Alluto)가 출범하기도 했다.

알루토는 웹OS 오토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 콕핏, 뒷좌석 엔터테인먼트시스템, 지능형 모빌리티를 위한 시스템과 서비스 등을 개발하는 회사이다.

게다가 LG전자는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도 인수하며 2019년 말 VS사업본부와 통합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부문 매출 규모가 2024년까지 매년 15%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 중 전기차 부품 매출은 엘지마그나에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로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결국 LG전자는 자동차 부품과 차량용 SW 개발 역량, 글로벌 영업 채널 등 미래 차 사업 몸집을 키워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