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적자 기록했지만…’억’ 소리 나는 오너 일가의 배당금액 수준

아워홈, 21년 만의 적자에도 오너 일가에 760억 배당

LG 유통에서 분리된 식품 회사 아워홈이 2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LG 그룹에서 아워홈이 분리된 이후 첫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아워홈의 배당 규모는 무려 70% 증가했다.

특히 오너 일가가 수백억 대의 배당금을 챙긴 것이 드러나면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아워홈은 LG 계열사에 있다가 2000년 식품 서비스 부문이 독립되면서 설립된 식품 회사다.

주로 식자재 유통 및 단체 급식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LG의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의 셋째 아들 구자학이 회장직을 맡아왔다.

최근 6월 구자학 회장은 91세의 나이에 경영 일선에서 21년 만에 물러났고 현재는 구자학의 셋째 딸 구지은 대표가 경영의 키를 잡고 있다.

아워홈의 지분은 구자학 전 회장의 자녀인 구본성, 구지은, 구미현, 구명진의 1남 3녀가 전체 지분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범 LG가로 분류된다.

그런 아워홈이 LG에서 분리된 이후 21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워홈은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한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영업 손익과 당기순손익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단체 급식 사업 등이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년 만의 적자와 지지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아워홈은 2019년에 비해 70% 이상 증가한 776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체 지분의 98%를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어 대부분의 배당금이 4남매에게 돌아갔다.

이번 배당을 통해서 오너 일가가 지급받은 배당금은 76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본성 전 대표는 299억 원, 구지은 대표는 160억 원을 챙겼으며 구미현 씨와 구명진 씨도 각각  149억, 152억 원을 배당받았다.

이러한 아워홈의 고배당 정책은 구본성 전 대표 시절부터 지적받아왔다.

구본성 전 대표의 취임 이후 3년간 아워홈의 실적은 계속해서 뒷걸음질 쳤으나 구본성 전 대표는 임기 3년 동안 매년 1.5배 수준으로 배당금을 올렸다.

구본성 전 대표의 해임 이후에도 아워홈은 높은 배당금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2019년 수준으로 배당금을 받았으면 최소 적자는 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구본성 전 대표는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배당 정책뿐만 아니라 자신을 포함한 이사들의 보수 한도를 늘려 왔다.

지난해 3월, 연간 보수 한도를 60억 원으로 결의했으나 이보다 23억을 초과한 83억 원이 이사 보수로 지급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심지어 보복운전으로 인해 재판을 받는 중에 올해 주총 안건으로 이사 보수 한도를 150억으로 대폭 상향하는 안을 올리기도 했다.

구본성 전 대표는 특수손괴 및 특수상해를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구본성 전 대표의 방만 경영과 보복 운전으로 지난 4일, 아워홈의 이사회는 구본성 부회장을 해임시키기로 결정했다.

오랜 남매의 경영권 갈등 속에 구본성 전 대표를 대신해 구지은 대표가 선임되면서 아워홈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지은 대표는 논란이 됐던 배당 정책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