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못한 ‘스타벅스 직원들’이 앞치마 던지고 이대 앞에 모인 이유

강도 높은 업무에 뿔난 파트너
1호점 트럭 시위 진행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매장 직원(파트너)들이 7~8일 이틀간 초유의 트럭 시위에 돌입했다.
 
노동조합이 없는 스타벅스 직원들이 단체행동을 단행한 것은 1999년 스타벅스가 국내에 진출한 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이들은 본사 측에 직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과 과도한 마케팅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번 단체행동은 지난 9월 스타벅스 리유저블컵 대란으로 촉발됐다.
 
스타벅스 굿즈 열풍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스타벅스 앱 내 대기 인원이 한때 7,000명을 넘어섰고 곳곳에서 직원과 손님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밀려드는 주문에 지친 매장 직원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이번 트럭 시위를 준비했다.

한국일보
국민일보

이번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매장 직원들의 단체행동으로 스타벅스 직원들의 처우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스타벅스는 굿즈 마케팅이 일주일에 한번 꼴로 진행돼 노동 강도가 타사에 비해 높은 편이다하지만 직원들이 받고 있는 시급은 올해 최저 임금인 8,720원보다 480원 많은 9,200원에 불과하다.
 
 5한 달에 20일을 근무한다는 가정했을 때 약 92만 원의 월급을 받게 되며 주휴수당 및 식대보조비 등을 합해 직원들은 약 110~130만 원의 급여를 받게 된다.
 
최근 코로나19 여파와 잦은 이벤트로 인해 매장 근무인원이 감소했고 이에 남은 직원들이 강도 높은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급여가 적다고 볼 여지도 충분하다.

특히 마케팅이 진행되는 날에는 업무가 더더욱 많아지면 최근 리유저블컵 대란 때에는 대기 음료가 650잔을 돌파하는 매장도 있었다.

매일경제
한겨레

또한 스타벅스는 일만 열심히 하고 능력을 인정받으면 20대도 점장이 될 수 있다는 희망 아래 청년들에게 열정페이를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조직 내 승진을 원하는 청년들의 경우 강도 높은 노동 대비 적은 급여를 받더라도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다는 것을 본사 차원에서 악용하고 반복해 결국 이번 문제가 불거졌다는 것이다.
 
직원들의 부당 처우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지난 5일 본사 측에서는 급히 공식 사과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을 진정시키기에 나섰다.
 
송호섭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성장의 뒤안길에서 놓친 부분은 없는지 자성하고 다시 한번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점검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송 대표의 공식 사과와 처우 개선 약속에도 스타벅스 직원들의 처우 논란은 지속되고 있으며 누리꾼들은 직원들의 고충에 공감하며 높은 매출에도 직원들 처우에 소홀한 스타벅스에 실망했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한국경제(송호섭대표)

6일 ‘2021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트럭 시위’ 주최 측은 강북과 강남에서 각각 트럭 1대가 순회하며 전광판 메시지를 통해 스타벅스 직원들의 현실과 요구 사항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7일 강북에서 진행한 트럭 시위는 마포구 YTN 본사에서 출발해 홍대입구역과 신촌역이대역스타벅스 이대R점을 순회한 뒤 서울역 인근 스타벅스 본사 앞에 정차했다.
 
특히 이대R점은 1999년 신세계그룹이 론칭한 국내 스타벅스 1호점으로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또 강남의 경우 강남역과 역삼역삼성역 등을 순회했다.
 
또한 주최 측은 트럭 시위의 핵심은 인력 보충 시스템이라며 “’바리스타 N개월 내 퇴사율이 점장의 인사고과에 반영될 정도로 초기 퇴사율이 높다급여 인상과 처우 개선을 통해 유능하고 숙달된 파트너들을 붙잡을 만한 직장으로 만들어달라”라고 요구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측은  겨울e프리퀀시 이벤트를 2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스타벅스는 당초 이 이벤트를 작년보다 2주 늘려 오는 12일부터 연말까지 80일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2주 연장함으로써 작년과 기간이 같아지게 됐다.
 
누리꾼들은 스타벅스는 정규직 직원만 뽑고 신세계 계열사 직원이 된다고 부럽다고 느낀 적이 있는데 이번 사태를 보니 실망했다”라며 스타벅스처럼 타 업종에서도 최저임금에 준하는 급여를 받고 있는 정규직 직원이 많을까 의문이라는 의견을 냈다.
 
한편 스타벅스커피코리아본사 측은 이달 셋째 주까지 매장 직원들의 주요 개선 요구 사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