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인줄만 알았던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반전 직업

업무 끝, 운동 시작
투잡 뛰었던 올림픽 선수들

일반적으로 직장인이나 연구원 등 운동선수가 아닌 사람이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번 2020 도쿄올림픽에선 직장인, 학자, 역무원 등이 메달을 따낸 이례적인 경우가 많이 보여 선수 각각의 스토리에 더욱 이목이 쏠렸다.

오늘은 운동 하나만 하기도 어려운데 일을 병행하며 올림픽에 참가했다가 메달을 획득해 세계를 들썩이게 한 선수들을 모아봤다.

사이클 여자 개인 도로는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큰 이변이 일어난 종목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2012 런던올림픽 우승자, 2019년 세계 선수권 대회 우승자 등이 속한 네덜란드에서 우승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금메달을 딴 사람은 오스트리아인 안나 키센호퍼로, 아마추어 선수이며 원래 직업은 수학자 출신 교수라는 점 때문에 “기적이 일어났다”라는 반응을 샀다.

그녀는 코치도 없이 혼자 식단과 훈련을 진행하며 올림픽을 준비했고 덕분에 오스트리아는 125년 만에 사이클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얻어낼 수 있었다.

“내가 살던 삶을 계속 살고 싶다”라고 말한 그녀는 올림픽 이후 교수라는 일상으로 돌아가 다음 학기에도 강의를 이어나갈 계획을 전했다.

기차 검표원이었던 인도인 마라바이 차누는 역도 여자 49㎏급 A그룹에서 인상 87㎏, 용상 115㎏, 합계 202㎏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역대 올림픽 여자 역도에서 인도 여자 선수가 은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인도는 축제의 분위기에 휩싸였고 그녀는 한순간에 영웅 대접을 받게 됐다.

그녀의 고향인 마니푸르 주정부는 1천만 루피(약 1억 5천5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다음 올림픽까지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찰 고위직 간부 자리까지 약속했다.

철도부 장관은 2천만 루피(약 3억 1천만 원)의 포상금과 함께 승진 계획을 발표했는데 인도의 1인당 국민 총소득이 약 240만 원인 것을 생각하면 ‘인생역전’을 이룬 것이나 다름없다.

이외에도 ‘투잡‘ 올림픽 선수들이 있었는데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딴 가브리엘 토머스는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전염병학자이다.

사격에 출전한 린다 케이코는 캐나다의 한 전기회사에서 송전탑을 관리하며 2016년 리우올림픽에 이어 이번 도쿄올림픽에 두 번째로 참가했다.

카약 선수 조 브릭덴 존스는 밤에는 응급구조사로 일하고 낮에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훈련을 하고 준비했다고 한다. 

운동선수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부업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선수도 있었다.

베네수엘라 사상 최초로 두 번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펜싱 선수 루벤 리마르도는 배달 라이더로 일하기도 했다.

이는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훈련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함이었다.

아일랜드 유도 선수 벤 플레처는 주말에는 원예사로 일하며 훈련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했다.

선수는 아니지만,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사상 최초 이방인 감독으로 선임되어 4강 진출을 이끈 라바리니 감독 또한 ‘투잡’을 했다.

그는 2019년 1월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 선임될 당시 브라질 여자 배구리그 벨로호리존테의 미나스클럽을 이끌고 있었다.

배구협회에 따르면 해외의 유명 감독의 경우 클럽팀과 대표팀을 동시에 지휘하는 겸업을 자주 한다고 한다.

한국 대표팀과 준결승에서 만난 브라질 대표팀에는 그가 클럽팀을 이끌던 당시 제자였던 5명이 포함되어 브라질 선수 측에서 “우리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지도자”라며 그를 경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