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백화점들이 300만원만 써도 VIP 달아주는 진짜 이유

2030 ‘영앤리치’ 노리는
백화점 정책

최근 국내 백화점들이 연간 수천만 원을 구매해야 받을 수 있었던 VIP 멤버십의 기준을 낮추기 시작했다.

VIP 멤버십 기준을 대폭 낮추면서 2030세대의 백화점 이용이 늘었다.

젊은 세대들을 충성고객으로 끌어들여 향후 4050세대가 되었을 때 구매력이 클 가능성이 높은 고객들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백화점 업계는 다양한 마케팅으로 젊은 VIP 고객들을 유치해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최근 2030을 타깃으로 VIP 제도를 개편했다.

연간 500만 원 또는 분기별 300만 원 이상을 구매하면 갤러리아 백화점의 VIP 멤버십인 제이드 등급을 부여한다.

현대백화점의 클럽 YP는 30대 이하 고객 전용 VIP 멤버십으로 현대백화점 카드로 연간 3,000만 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에게 부여된다.

이 멤버십 고객들의 5월과 6월 매출액은 전월 대비 각각 35.4%, 36.7% 증가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기존 5단계였던 VIP 등급을 6단계로 확대해 연간 400만 원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레드’ 등급을 부여했다.

이 결과 지난해 VIP 고객 중 2030 고객 비중이 약 30% 수준으로 크게 늘었으며 이들의 매출도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2019년부터 연간 400만 원 이상을 구매했을 때 VIP 등급을 주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1986년 이후 출생자만을 위한 유료 멤버십 Y 커뮤니티를 신설했다.

MZ 세대를 겨냥한 Y 커뮤니티 가입자들의 구매 내역을 확인한 결과, 회원들의 2분기 지출 내역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토록 국내 백화점들이 2030세대를 위한 VIP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은 최근 들어 MZ 세대의 명품 소비가 백화점 실적을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릴레이에도 불구하고 명품 브랜드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0%씩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명품 매출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50.7%로 절반을 넘어섰다.

현대 백화점 또한 올해 1~5월 2030세대 명품 매출 신장률은 70%에 달했다.

여성 고객들의 매출이 주를 이루던 과거와는 달리 젊은 남성 고객들의 지출도 크게 늘었다.

롯데 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남성 해외패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으며 이중 매출액의 44%가 2030 연령층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유통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보복 소비가 본격화되고 MZ 세대의 과시 소비가 맞물리면서 백화점 명품 매장을 찾는 젊은 고객들이 늘어난 결과라고 해석했다.

더불어 기존에 해외여행에서 큰 소비를 하던 젊은 세대들이 면세점 대신 백화점에서 소비를 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백신 접종 효과로 하반기 소비 심리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도 백화점 업계는 젊은 VIP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