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한잔 못 마시던 ‘알쓰’가 800억짜리 맥주 회사 CEO 된 계기

야 너두 할 수 있어
맥주 못 마시는 맥주 회사 CEO

맥주회사 대표조차 자사 제품이 너무나 잘 팔려서 구할 길이 없는 맥주가 있다.

게다가 대표는 폭발적인 수요에 부응하지 못해 미안해서 모든 인터뷰를 사양하고 있다.

바로 대한제분과 콜라보해 곰표 맥주를 생산하고 있는 스몰 브루어리 회사 세븐브로이 대표 김강삼의 얘기다.

맥주를 한 잔도 못 마셨던 진정한 ‘알쓰’가 어쩌다가 올 상반기 가장 히트친 맥주를 제조하는 회사 CEO가 됐는지 알아보자.

김강삼 대표는 20대 때 전북 고창에서 13년간 수제 양복 만드는 일을 했다.

그러다가 90년에 대량 산업이 시작되면서 기성 양복이 쏟아지자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여 곧바로 양복점을 접고 서울로 상경했다.

그리고 큰 대형 횟집을 차려서 운영했는데 IMF 때에도 손님이 끊이질 않을 정도로 대박을 쳤고 이후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 한식집 등 외식업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

외식업계에 자리 잡은 그는 2002년 후반, 600평 규모의 매장을 확보 중이었던 대기업에서 맥주 매장을 차려달라고 제안을 받았다.

평범한 맥줏집으로는 넓은 매장을 채울 수 없어 새로운 아이템이 필요했는데 마침 정부에서 2002 월드컵을 맞아 하우스 면허를 내주던 시기라 이를 기회로 봤다.

이때부터 수제 맥주에 관심을 가지고 국내에서는 수제 맥주가 유행하기 전이었기에 독일까지 직접 다녀오는 등 열정적으로 하우스 전문 맥주 제조를 시작했다. 

그렇게 세븐브로이는 2011년 10월, 오비와 하이트로 양분된 맥주시장에 중소기업으로는 최초로 맥주 제조 일반면허를 획득하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국내 최초로 에일 맥주를 생산, 판매한 세븐브로이는 국내 지역명을 딴 맥주를 출시하는 등 수제 맥주의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2017년엔 세븐브로이의 강서 맥주와 달서 맥주가 청와대에서 실시한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에서 만찬주로 제공되기도 했다.

세븐브로이는 2020년 ‘곰표’로 유명한 대한제분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곰표 맥주를 출시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곰표 맥주 생산을 위해 먼저 대한제분에서 협업을 위한 연락을 취했는데 세븐브로이는 최근 유행하는 뉴트로 트렌드와 사업이 잘 맞을 것으로 판단해 빠르게 진행했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을 줄은 몰랐다”라며 환하게 웃었지만, 30년간 외식업을 성공시킨 그의 눈썰미는 정확했던 것이다.

곰표 맥주는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어 2030세대 사이에 입소문을 타 폭발적인 수요를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스몰 브루어리인 세븐브로이의 양평 공장은 생산량이 월 30만 캔에 불과했다.

롯데칠성에 위탁 생산을 하며 월 생산량을  300만 개까지 늘렸지만 지난 5월 생산 물량이 약 2주 만에 소진되는 품귀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를 몰아 세븐브로이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약 800억 원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술을 아예 못 먹었지만 세븐브로이를 설립하고 9년 동안 많이 늘어서 맥주 두 잔이 주량까지 는 진정한 ‘알쓰’ 김강삼 대표.

하지만 세븐브로이의 매력을 “마치 아이돌 그룹과 같은 다양성이다. 하늘 아래 같은 맥주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의 맥주 사랑은 대단하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하고 소비자에게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맥주를 만들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