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핵심 사업지였는데…”22년만에 돌연 폐점하는 이유는요”

 
22년 역사 등지고 문 닫는 롯데마트 구리점

롯데마트 구리점이 지난달 31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하고 폐점했다.

이로써 경기도 구리시는 대형마트가 한 개도 존재하지 않는 수도권 도시가 되었다.

구리시 유일의 대형마트이자 구리시 시민들의 추억이 가득한 장소인 롯데마트가 갑작스럽게 폐점하면서 구리시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때 롯데마트 전국 매출 3위에 빛났던 롯데마트 구리점이 어이없게 폐점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롯데가 1999년 구리시에 개점한 롯데마트는 지난 22년간 구리시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했던 구리시 유일의 대형마트였다.

 
1990년대 후반부터 구리시를 독점하면서 구리점은 롯데마트 중에서도 한때 전국 매출 3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매출을 자랑했다.
 
롯데는 구리시에 롯데마트를 중심으로 롯데 아울렛, 롯데 하이마트, 롯데백화점을 운영해 구리시를 롯데의 핵심 사업지로 형성하고 있었다.

 

롯데마트의 핵심 매장이었던 구리점이 폐점하게 된 이유는 바로 임대료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당초 구리시 소유의 구리유통종합시장 부지를 1999년부터 2019년까지 20년 동안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해 구리점을 운영해왔다.

해당 부지는 2019년 임대 계약이 만료되었고 다시 롯데마트가 2년간의 재임대 계약을 맺어 올해 1월 20일까지 롯데마트 구리점이 운영되었다.

하지만 올해 초 구리시 측에서 2019년 재계약 당시의 임대료의 2배 이상인 연 47억 원을 요구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롯데 측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임대료가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했다.

끝내 롯데가 임대계약이 종료될 때까지 재계약에 나서지 않으면서 구리시는 구리종합유통시장 인근 부지를 경쟁 입찰에 올렸다.

하지만 해당 부지는 20년을 넘게 롯데가 운영하던 곳으로 롯데는 자사를 제외하고 입찰에 들어올 사업자가 없다고 판단했으며 이는 구리시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4번의 유찰이 거듭되었고 마지막 5번째 입찰이 시작되었다.

롯데마트는 계속되는 유찰에 임대료가 20억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해 기뻐하며 마지막 5차 입찰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갑자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중소형 마트 업체인 엘마트가 등장해 단독으로 응찰하면서 해당 부지를 약 33억 원에 낙찰받았다.

한순간에 핵심 점포를 잃게 된 롯데마트는 물론, 구리시도 유일한 대형마트를 잃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혼란이 야기되었다.

롯데마트의 폐점을 예상하지 못했던 구리시는 엘마트 측에 고용 승계 및 지역 전통시장과 상생협약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웠으나 엘마트가 이를 모두 이행하기로 결정했다.

심지어 엘마트는 해당 조건을 이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본사를 구리시로 이전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끝내 롯데마트 구리점은 3월 31일을 마지막으로 22년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이에 구리시 시민들은 “인구 20만 도시 주변에 대형 마트가 한 개도 없는 게 말이 되냐”, “추억이 많았던 곳인데 아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