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못 들어가요” 현직 환경미화원이 공개한 직업 비밀 하나

환경미화원 채용비리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전남 나주시는 지난해 4월 환경미화원 채용 모집 공고를 통해 응시자 113명 중 서류 심사와 체력 심사면접을 통해 10명을 채용했다.
 
이를 두고 지차남 나주시의원은 같은 해 9월 본회의에서 환경미화원 채용 과정에서 면접 점수 조작과 금품 제공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광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3개의 시민단체는 나주시 환경미화원 채용 비리 관련자들을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고 일벌백계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에 경찰은 나주시 공무원 2명을 포함해 4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며 검찰은 최근 나주 시청을 압수 수색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잼뱅TV’에 현직 환경미화원 A씨가 출연해 채용 비리와 관련된 실상을 낱낱이 밝혔다.

경남신문
현대일보

환경미화원이 되기 위해서는 체력 심사와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현직자는 체력 심사 종목이 많게는 다섯 가지 정도가 있는데 달리기, 20kg 쌀 포대 들기리어카 끌기턱걸이 20kg 쓰레기봉투 차에 던지기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체력 심사에서 체대 입시를 준비하던 젊은 학생들도 불합격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이는 환경미화원 체력 심사가 학창 시절, 군대에서 하던 체력시험과는 다르게 낯선 종목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현직자는 설명했다.

경기일보

체력 심사에서 통과했다면 그다음 단계는 면접이다.
 
A씨는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면접 때 아는 사람이 있는 경우는 쉽게 쉽게 가는데라며 면접장에 지인이 있는 경우 비교적 합격이 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우리 구청을 상징하는 새는?”과 같이 환경미화원과 관련 없는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걸 준비해 가는 사람은 내부에 아는 사람이 있는 거다라며 면접장에서 실제로 채용비리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렸다.

해남우리신문
한국방송뉴스

또 현직자는 들어오는(채용) 조건으로 몇천만 원씩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당당히 금품을 요구하는 황당한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환경미화원 중에서 사돈의 팔촌까지 엮인 경우가 엄청나게 많다라며 지인 채용이 상습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암시하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채용공고에 대해서도 의문점을 갖고 있었는데 공지사항에 채용 날짜가 정확히 정해져 있지 않으며 채용공고 글 게시 시간도 굉장히 짧다고 한다.
 
이에 현직자는 “내 생각에는 길어지면 누구든 보고 응시할 수 있으니 (응시자를최대한 줄이는 거다라며 예전에는 응시자를 다 뽑아 놓고 나서 공고를 올린 적이 있다라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시사IN

현직자에게 환경미화원의 장점을 물었더니 월급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높아요라고 답했다.
 
환경미화원은 준 공무원급이기 때문에 정년이 보장되며 각종 수당을 포함한 연봉이 웬만한 중소기업 임원 연봉을 뛰어넘는다.
 
실제로 연금이 없는 환경미화원은 대부분 4,000만 원 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으며 휴일이나 야간 근무를 하면 수당이 포함돼 5,800만 원 정도의 연봉을 받는다고 한다.

국민일보

물론 환경미화원 전부가 모두 공무원인 것은 아니다.

A씨에 따르면 일반인은 구분할 수 없지만 환경미화원은 공무원과 용역이 섞여 있으며 근무 구역에 따라 구분이 가능하다.

A씨가 맡은 구역에서는 도로에 나온 쓰레기들을 수거하면 공무원골목길에 놓여 있는 쓰레기를 수거하면 용역으로 구분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용역으로 일하는 이들은 대부분 환경미화원을 꿈꾸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용역으로 근무하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데 이것으로 체력 심사 때 비교적 쉽게 점수를 받기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현직자는 적응하기 힘들었던 점으로 환경미화원 반장 제도’를 꼽았다.
 
원래는 1,2,3차 작업을 해야 하는데 제가 알고 있는 반장은 1차 작업도 제대로 안 하고 집에 들어가서 쉬죠라며 “(반장이)자기 말 잘 듣는 사람들은 편한 곳으로 말 안 듣는 사람은 빗자루질을 하는 거죠”라고 덧붙였다.
 
채용비리를 뚫고 입사에 성공했지만 반장 제도’ 때문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던 것이다.
 
또 근무 중 사고를 당하거나 다치더라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비리없는 노동환경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5년동안 도전했지만 내부자들이 정해져 있었고 최종 면접을 가봤자 이미 다 정해져 있어서 포기했음” 등의 현직자의 말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