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요 “27억주고 산 새 아파트에 못 들어가는 이유는요”

최고가 신축 아파트가 알고보니 부실 공사

집값이 폭등하고 있는 요즘 많은 이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품고 있다.

하지만 큰돈을 들여 집을 마련했음에도 입주하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억이 넘어가는 고액의 아파트임에도 하자 부실 공사로 인해 집안 곳곳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전국에 고가를 자랑하지만 막상 부실 공사인 아파트가 한두 곳이 아니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강이 보이는 강남권 최고가 신축 아파트 중 하나인 ‘아크로리버뷰신반포’ 정문에 최근 큰 플랜카드가 붙었다.

‘아크로리버뷰신반포’ 아파트는 지난 2018년 6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로 전 세대가 한강 조망이며 전용면적 84㎡ 기준 25억 원 이상을 호가한다.

그런 아파트의 얼굴인 단지 앞 정문을 ‘하자 보수’ 관련 내용의 플랜카드가 완전히 도배한 것이다.

해당 아파트의 천장에서 물이 새고 지하주차장의 페인트가 상당 부분 벗겨지는 등 하자 공사로 인해 입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벽면 균열, 화장실 부실 공사, 새시 뒤틀림, 바닥 수평 문제 등 계속해서 부실 공사의 흔적이 발견됐다.

아크로리버뷰 한 입주자는 “새 아파트에 곰팡이가 생기는 것도 기가 막혔지만, 갈등이 이렇게 커진 것은 건설사 측에서 하자보수 대응에 미진하게 나섰기 때문”이라고 했다.

입주민들의 반발은 점차 거세졌고 결국 갈등이 시작된 지 4개월 후, 대림산업은 외벽 마감재 재시공, 창호 교체, 조경 및 식재 개선작업 등을 하기로 약속했다.

그동안 아파트 소유주들은 소비자임에도 불구하고 재산권과 관련된 문제이다 보니 부실 공사에도 이의제기를 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실제 바로 옆 단지이자 동일 건설사가 시공한 아크로리버파크 역시 입주 당시인 지난 2016년 하자 공사로 소유주들이 몸살을 앓았다.

당시 공중파 언론사에서는 이 같은 공사 하자를 보도했음에도 소유주들은 집값이 떨어질까 걱정했으나 이번에는 그때와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한 입주자는 “반포에서 ‘아크로’로 기업 가치가 높아진 대림산업이 앞으론 무책임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여론 형성하는 차원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림산업 관계자는 “해당 단지의 하자보수 기간이 2년이며 접수된 하자보수도 대부분 마무리되고 있다”며 “남은 보수도 조속히 협의하며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부실 공사 아파트는 앞서 언급한 ‘아크로리버뷰신반포’ 뿐만이 아니었다.

과천에 위치한 ‘과천 푸르지오 써밋’ 또한 부실 공사에 대한 민원이 제기됐다.

대우건설이 지은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과천주공 1단지를 재건축한 명품아파트 단지다.

과천시 최초로 스카이 커뮤니티 시설이 적용됐으며 상층부인 26층에는 카페를 비롯해 공용 라운지와 프라이빗 라운지가 있다.

지난 2019년 푸르지오 브랜드 리뉴얼 당시 대우건설 김형 사장은 “새로운 푸르지오는 단순히 시설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생활 깊숙이 파고든 주거 서비스와 한 차원 높은 문화생활을 제공해 프리미엄 생활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했다.

더불어 대우건설은 해당 사업지 입찰 당시 경쟁사보다 공사비를 약간 낮게 제시하는 대신 분양가는 가장 높은 3.3㎡당 3,313만 원을 제시하며 명품 아파트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내걸었지만 지키지 못했다.

해당 아파트의 한 입주민은 “주거공간은 자재와 마무리가 너무 엉망이다”며 “신축아파트가 하자 많다는 건 알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라고 실망감을 표출했다.

그는 “벽지 좀 뜯어지고 타일 좀 깨진 건 고치면 되지만 바닥 평형이 안 맞고 화장실 평형도 안 맞아 배수가 안 된다는 집들도 있다는데 이런 부분은 심각하다”고 말했다.

다른 입주민 역시 “친환경 자재에 최고급 외산 주방가구라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마감재 품질이 너무 떨어져 실망했다”라면서 “다 뜯어내고 다시 하고 싶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전 점검을 한 입주민들은 대체로 자재가 고급스럽지 않고 마감처리가 깔끔하지 않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전기 차단기 안에 습기로 인해 결로 현상이 발생하여 전기가 끊기고 엘리베이터가 반복해서 급정거하는 등 계속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에 입주를 시작해 약 3,000세대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입주 7개월 차 신축아파트에서도 입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졌던 사건이 있었다.

지난 1월, 세종 마스터힐스 입주민 커뮤니티에는 극심한 결로현상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한 입주민은 “결로로 인해 집 안 곳곳이 물바다”라며 “창문은 물론이며 실외기실, 대피실 벽면에는 결로현상으로 인해 바닥에 물까지 고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껏 아파트에 거주하며 이같이 결로현상이 심한 곳은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입주민들은 “실외기실서 극심한 결로로 인해 곰팡이까지 폈다”라며 “환기를 하고 결로를 방지하기 위한 테이프까지 붙였는데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하며 “집 안 붙박이 장 내부에도 곰팡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로현상은 흔히 벽, 배관, 유리면의 표면 온도가 낮아지며 생기는 이슬 맺힘 현상으로 날이 추워짐에 따라 실내와 외부의 온도 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환기와 실내온도 조절로도 결로현상이 해결되지 않고 심화된다면 건설사의 부실시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는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따라 해당 감리사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입주예정자들의 요청을 수용해 감리사의 업무 전반을 들여다볼 계획”이라며 “검토 결과 미흡·지적 사항이 발견되면 관련법에 따라 벌점 등의 처분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