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5,000만 원·하정우 2,000만 원·하지원 500만 원

미술계로 활동 영역 넓히는 배우+가수들

최근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 등 미술계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이른바 ‘아트테이너'(Art+Entertainer)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숨겨왔던 예술 감각을 통해 팬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어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우, 가수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미술계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름이 알려진 연예인의 미술 작품은 기본적으로 거래가가 높다는 점에서 아트테이너의 예술 활동은 명예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지난해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는 새벽까지 작업실에서 그림 작업에 몰두하는 배우 구혜선의 일상이 다뤄졌다.

이날 구혜선은 지난 2018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직접 그린 그림 25개가 완판됐다는 사실을 전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그녀는 당시 최고가 작품이 5,000만원이라며 “기부 행사여서 비싼 가격에 사주신 거 같다”라고 전했다.

배우 하정우는 영화 ‘바스키아’를 통해 ‘그림은 누구나 그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하정우는 영화 촬영 중에도 틈틈이 그림을 그렸고 2010년 첫 개인전 이후 벌써 14번째 개인전을 진행했다.

특히 최근 진행된 전시회에서 판매된 최고가 작품은 2,000만원 수준으로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당 가격은 중견작가의 작품 가격과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정우의 작품은 다양한 소재에 자기만의 스토리와 색감을 입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이다.

5년 전부터 취미로 그림을 그려온 배우 하지원 역시 전시회를 통해 자신의 예술 감각을 뽐내고 있다.

지난 3월 진행된 단체전에서는 그녀의 그림이 500만원대에 판매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하지원은 “빨리 세상이 건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긍정적 에너지를 담았다”라며 자신의 그림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시기획사 관계자는 “전문가가 보기에 그림의 색감과 터치감이 좋았다”라며 그녀의 예술 감각을 극찬했었다.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를 통해 뛰어난 그림 솜씨를 뽐냈던 그룹 ‘위너’의 송민호 역시 미술 전시회에 정식 출품한 명실상부한 화가다.

지난 2019년 송민호는 신진 작가를 위한 특별 기획전시 ‘SEEA 2019’에 아크릴화 2점과 유화 1점을 출품하며 화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해에는 현대 미술계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런던 ‘사치 갤러리’에 작품을 전시했으며 이는 한국 가수 그림이 전시된 첫 번째 사례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이외에도 가수 솔비, 헨리, 구준엽, 조영남, 배우 원빈, 이혜영, 개그맨 임혁필 등이 아트테이너로 활동 중이다.

특히 서양화를 전공한 가수 나얼은 지금까지 총 10회의 개인전과 70여 회에 이르는 단체전에 참가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연예인들의 미술계 진출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실력이 뛰어나지 않음에도 이름값으로 그림을 판매하며 이들의 작품을 구입하는 건 단순 팬심에 의한 것으로 미술 대중화, 저변 확대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른 쪽에서는 “취미를 갖는 건 개인의 자유”, “구매 역시 화가의 실력과 상관없이 개인의 자유다”라고 반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