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오승환
구단에 연봉 백지위임
연봉 인상된 17억 책정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고 불리는 삼성라이온즈의 오승환, 그는 특유의 묵직한 돌직구와 포커페이스로 ‘돌부처’, ‘돌직구’라는 별명을 가진 한국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다. 미국과 일본을 거쳐 2019년 한국으로 복귀한 오승환은 어느덧 한국 나이로 42살 노장의 나이로 접어들었다.
2020년부터 KBO에 복귀 시즌을 치른 오승환은 복귀 첫 시즌부터 방어율 2.64, 18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고 이듬해는 2.03과 44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끝판왕’ 오승환의 전성기 시절을 회상시킬만한 활약을 펼쳤다. 이같은 활약으로 오승환은 지난해 16억 원이라는 리그 투수 최고 수준의 연봉을 수령했다.
지난 시즌 16억 원
올해 연봉 협상 난항?
지난해 오승환이 받은 연봉은 16억 원으로 삼성의 신연봉제에 따라 최종적으로 그 이상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연봉 협상에 들어간 오승환은 깔끔하게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바로 지난 시즌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때문이었다.
우선 지난 시즌 삼성은 구단 최다 연패인 11연패를 비롯해 7위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면서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거기에 마무리 오승환도 57경기에 출전해 6승2패 3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는데 이는 오승완 개인적으로는 첫 평균자책점 3점대 기록이었고 시즌 도중 부진으로 마무리에서 잠시 내려오기도 했다.
오승환의 책임감
구단에 백지위임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한 경쟁력을 과시했지만, 확실히 나이를 감안하더라도 기량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오승환은 개인보다는 팀 성적, 베테랑으로서의 책임감이 더 우선이었다. 지난 11일, 오승환이 연봉을 구단에 백지위임하겠다고 밝힌 것. 대부분 이런 선택은, 개인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데 오승환은 달랐다.
특히 2023시즌부터는 팀 연봉 총액 상한선인 샐러리캡이 적용되기도 한다. 책임감과 함께 팀의 고민도 덜어줄 수 있는 결정이었다. 지난 시즌 16억 원의 높은 액수를 받았지만 지난 시즌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구단에게 온전히 자신의 연봉을 맡긴 셈. 그런데 구단이 최종적으로 결정한 오승환의 연봉은 충격적이었다.
작년보다 1억 올린
연봉 총액 17억 원
구단에 백지위임했던 오승환의 최종 연봉이 공개됐다. 지난 시즌 받았던 16억 원보다 1억 원 높은 17억 원이었다. 오승환의 백지위임 소식이 나왔을 때 까지만 해도 구단이 동결 혹은 삭감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컸다. 오승환의 나이와 팀 성적, 샐러리 캡 등 여러 요인을 감안했을 때 삭감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이유다.
그러나 삼성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오승환의 올 시즌 연봉을 오히려 인상시켰다. 결과적으로 보장액만 보면 살짝 줄어든 것은 맞다. 대신 총액으로 보면 지난 시즌 수준이다. 팀의 부진에 대한 책임감을 보인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대우를 한 셈이다. 오승환 정도 되는 거물이 먼저 움직인 것도 의미가 있었다. 큰 잡음 없이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지은 오승환과 삼성에게는 올 시즌 명예 회복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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