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세금’들여 인천 소래포구에 세워진 새우 타워의 실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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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인가
랜드마크인가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에 새우 타워가 설치되어 화제다.

이는 소래포구의 대표 특산물인 새우를 형상화하여 만들어진 랜드마크로 지난 5월 공사를 시작했다.

최근 머리와 수염, 다리를 모두 갖추어 윤곽이 잡힌 상태이고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다.

31일 인천시 남동구에 따르면 해당 전망대가 내달 초 개방될 예정이라고 한다.

새우 타워는 사업비 10억 원을 들여 조성한 높이 21m, 너비 8.4m의 형상물이다.

3층으로 올라서면 넓은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고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쉴 수 있는 휴식 공간도 마련하고 있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새우 타워는 먹거리는 있지만 볼거리가 없는 소래포구에 싱가포르 대표 조형물인 ‘머라이언’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관광객들이 인천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어시장 상인들 역시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대체로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시민들은 새우 타워에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참신하고 기발한 구조물이다”, “밤이 되면 형형색색 조명도 켜져서 예쁘다”와 같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새우 타워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였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화려하지도 않고 세금만 낭비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주장하고 있다.

또 과거 소래포구의 랜드마크로 꽃게 조형물을 설치한 바 있는데 해당 조형물이 방치로 인한 변색이 진행되어 오히려 흉물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새우 타워의 조성을 탐탁지 않아 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여럿 제기되기도 했다.

인천시 남동구는 소래포구의 새우 타워를 포함한 관광벨트를 조성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사업이 사전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않은 채 일방적인 결정된 것이라고 항의하였다.

심지어 이 조형물이 “인천 새우깡 타워”라는 별명이 붙게 되면서 타워에 대한 반감이 거세지고 있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소래포구역 버스정류장에 있는 대게 조형물’을 공개하며 이번이 처음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렇게 공공 조형물이 흉물로 변질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세종시 국세청 앞에 세워졌던 ‘흥겨운 우리 가락’이라는 금속 조형물이 논란이 되었다.

11억 원을 들여 만든 이 조형물은 높이는 2m가 넘으며 갓을 쓴 남성이 춤을 추는 모습을 표현했다.

하지만 본 취지와는 달리 시민들과 공무원들 사이에서 ‘저승사자’로 불려 결국 철거되는 일이 있었다.

이 밖에도 이촌 한강공원에 설치된 ‘타이어로 만든 북극곰’과 여의도에 설치된 ‘한강 괴물’ 조형물이 혹평을 받았다.

랜드마크를 꿈꾸며 거금을 투입해 설치된 동상들이 시민들의 민원으로 이어지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