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가만히 있을 수 없던 국내 항공사가 내놓은 여행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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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맞은 항공사들의
새로운 시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항공, 여행사들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 등 국내 항공사는 물론 해외여행사들도 모조리 타격을 입었다.

나아질 기미 없이 더욱 악화되는 상황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종식 전까지는 항공업계가 적자의 늪을 빠져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항공업계는 이러한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승무원들의 휴직계, 정부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여객기가 날지 못해 화물 수송 운임이 급격하게 오르자 대형 항공사들은 화물 공급을 늘려 틈새시장을 공략한 사례를 떠올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하루 3백만 원의 주기료를 주고 여객기를 세워두거나, 조종사 자격 유지를 위해 빈 여객기를 띄웠다.

이처럼 고정비로 인한 적자가 계속되었다.

이에 최근 항공업계의 요청에 따라 정부는 ‘해외 관광 비행 특별 운항’에 관한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항공사들이 영업환경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방책으로 ‘목적지 없는 비행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내놓은 이 상품은 해외여행 기분을 느끼고 싶은 고객을 위해 출시한 상품으로 다양한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제주항공에서 내놓은 “하늘 위 하트시그널” 상품은 국내 대도시나 제주도 백록담 등을 선회 비행한다.

탑승객들은 방송을 통해 기장의 설명을 듣고 창밖으로 관광지를 관람한다.

기본으로 기내식이 제공되고 비행 중에 이벤트와 경품 행사도 진행하면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8월 말, 이를 최초로 실시한 에어부산은 남해안 상공을 거쳐 제주 인근까지 비행한 뒤 다시 김해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을 기획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4일 코로나19로 운항이 중단된 A380 항공기로 국내 상공을 2시간 비행하는 특별 관광상품을 출시했다.

이는 강릉, 포항, 김해, 제주 상공을 비행한 뒤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20-30만 원의 가격대에 이뤄져 있다.

하나투어와 함께 예약 판매를 진행한 이 상품은 전체 284석이 당일 완판하는 결과를 낳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 발이 묶인 소비자들이 비행을 통해 해외여행 욕구를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일명 ‘회항 여행’이라고 불리는 이 상품은 이미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는 지난달 19일 대만 여행사 이지플라이, 타이거에어와 함께 제주 상공을 선회하는 가상 출국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해당 상품에는 관광객들이 탑승 전 한복을 입고 사진 찍는 것을 비롯해 기내에서 제주 사투리 배우기 등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

태국 타이항공 역시 방콕 시내 본사에 비행기 객실 모양으로 꾸민 레스토랑을 열어 기내식을 제공했다.

또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에서 제공되는 기내식을 자택에서 즐길 수 있도록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지속되는 코로나 여파로 현재 각국 항공사들은 각종 체험상품뿐만 아니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