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못 참겠다’ 아파트 입주민의 갑질에 못 견딘 경비원들이 선택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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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
몰아치는 날
경비원에게 들어온 항의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포항 어느 아파트 주민의 갑질’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아파트 주민의 욕설과 폭력이 난무해서 관리실 전원이 사퇴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첨부한 사진 2장은 엘리베이터에 게시된 경비원 측의 입장문 사진이었다.

해당 공지문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 당시 순찰을 하지 않는다는 항의가 접수됐다고 한다.

경비원은 일부 주민들에게 비바람이 치는 와중에도 전등을 들고 돌아다닐 것을 강요받았다.

이외에도 “차 빼라는 방송도 안 한다, 6시가 되니 이제서야 돌아다닌다, 낙엽 좀 치워라”와 같이 경비원의 태도를 지적하는 불만 가득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경비원 측은 전체 방송은 관리소만 가능하고 태풍 당시에는 나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대기하다가 6시부터 순찰을 시작했다고 반박하였다.

입장을 밝힌 경비원 A 씨는 “경비원 목숨은 10개쯤 된답니까? 저도 한 집안의 가장이고 소중한 목숨입니다”라며 억울함을 표했다.

똑같은 사람으로 대해주길 바란다며 경비원들에게 명령과 무시가 아닌 존중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10일 또 다른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마이삭 태풍으로 인한 입주민 민원이 심각해 긴급회의를 한 결과 전원 사퇴하고자 한다. 입주민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달라’라는 입장문이 엘리베이터에 게재된 것.

공지문에 따르면 입주민이 베란다 유리 파손을 당장 해결해 주지 않는다고 관리소에 찾아와 직원들 앞에서 욕설 및 폭언과 함께 소장을 그만두라고 엄포하며 아파트에 불을 지르겠다는 언행을 보였다고 한다.

심지어 태풍으로 위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내소하여 청소(낙엽) 미비를 지적했다.

또 나뭇가지가 넘어왔으니 해결하라, 펜스 넘어가는 주민들 관리해라, 펜스를 높여라 등과 같은 불만 가득한 민원들로 업무가 마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글 작성자는 “이런 부당한 처사에도 현재 관리사무소 측은 사퇴를 보류하고 태풍 피해 복구에 힘을 쏟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입주민이 뭐라고 저렇게 갑질을…, 진짜 상식이 없는 사람들이다, 얼굴을 공개해라”와 같이 분노에 가득 찬 반응을 보였다.

지난 5월에는 주민 갑질에 시달리다가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경비원 최 씨의 사건이 있었다.

이에 계속되는 경비원들을 향한 갑질, 부당대우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공동주택 경비원 근무환경 개선대책’을 발표했으며 이에 좋은 응답 기다린다고 밝혔다.

또 하루빨리 경비원의 처우가 개선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