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치 집세’ 다 냈는데 거리로 쫓겨난 세입자,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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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세를 다 냈는데도
집에서 쫓겨난 이들

최근 중국의 부동산 시장 과열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상하이, 베이징 등의 도시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동일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청년 계층의 주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중국이 얼마 전 임대 시장에도 큰 위기를 맞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늘은 중국에서 화제라는 임대 아파트 문제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중국은 2013년부터 장기 임대 아파트 열풍의 조짐을 보였다.

2017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값 안정화를 위한 장기 임대 아파트 제도를 언급하면서 본격적인 활성화 국면에 돌입했다.

중국의 ‘단커아파트’는 2015년 설립된 장기 임대 아파트 관리 업체이다.

이는 아파트 주인으로부터 집을 빌려 젊은 층 트렌드에 맞게 리모델링하고 가구까지 구비한 뒤 시중보다 싸게 임대를 하는 시스템이다.

이곳의 세련되고 심플한 인테리어는 젊은 1인 가구 중심의 세입자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심지어 이 기업은 유망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으며 올 초 미국 뉴욕 증시에까지 상장한 바 있다.

이렇듯 단커아파트는 중국 13개 도시에서 총 41만 5천 채의 아파트를 관리하고 있는 유망한 기업이었다.

이 회사는 집주인에겐 시장 가격 대비 2-30% 높은 가격으로 임대료를 지불했다.

또한 세입자에게는 1년 치를 선불로 받은 후 집주인에게 한 달씩 끊어서 집세를 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했다.

모든 세입자가 1년 치 월세를 한 번에 지불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협력 은행을 지정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공실률은 올라갔고 임대 사업자들은 휘청거렸다.

결국 인테리어 비용까지 떠맡아야 했던 단커아파트는 약 1999억 원의 손실을 입는 등 최악의 경영난에 맞닥뜨렸다.

지난 9월부터는 파산설이 돌면서 직원들의 월급 역시 몇 달 치 씩 밀리기 시작했다.

이에 직원, 세입자를 비롯한 수백 명의 인원이 베이징에 위치한 단커아파트 본사에 모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일명 ‘단커사태’라고 불리는 상황은 계속해서 악화되어 갔다.

집주인은 임대 사업자가 임대료를 지급하지 않자 오히려 세입자를 내쫓았다.

이들은 1년 치 임대료를 모두 완납했음에도 불구하고 짐을 꾸려 거리에 나앉을 뿐 아니라 은행의 빚더미를 떠맡게 되었다.

실제로 지난 3일 중국 광저우의 한 세입자가 단커사태로 인해 18층에서 뛰어내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보도되었다.

일부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쫓기 위해 수도와 전기를 끊는 것은 물론 문을 강제로 따고 들어가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중국 통계에 의하면 “올해 8월까지 단커아파트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는 임대 주택 사업자 44곳이 파산했다”라고 전해졌다.

회사들이 연이어 부도를 맞으며 40만 명이 넘는 세입자들이 거리로 쫓겨나게 생겼다는 보도에 중국 내에서는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이를 본 전문가는 “단커의 몰락은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장기 임대 주택 사업이 치솟는 집값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되려면 갈 길이 멀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해석했다.

현재 단커와 협력한 은행에서는 ‘대출금 상환 독촉을 하지 않고 2023년 말까지 이자를 받지 않겠다’와 같은 대책을 발표하며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중국의 부동산 문제도 심각하구나”, “세입자들 억울하겠다”와 같은 반응을 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