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수 던진
국민은행의 채용 공고

코로나19의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취준생들의 앓는 소리가 이어진다.
신규 채용이나 모집 공고가 적어지면서 이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기업들 역시 경기 침체와 같은 문제로 공채 선발인원을 줄이거나 수시채용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회복될 기미가 안 보이는 취업시장에서 취준생들의 스트레스가 극심해지고 있다.

그런데 KB국민은행이 22일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2020년 KB국민은행 신입행원(L1)채용 공고’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를 본 취준생들은 사전연수와 사전과제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다.

국민은행은 채용공고에서 지원서를 접수 시 디지털 사전과제를 제출하고 지원서 접수 후 10일 내에 총 24시간의 디지털 사전연수를 이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반드시 첨부해야 할 서류로 디지털 관련 ‘사전과제’도 요구했다.
이는 국민은행의 금융 어플리케이션 중 하나를 선택해 개선 방향, 강약점 등의 내용을 담은 3-5페이지의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것이다.
당사 앱과 경쟁사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보고 비교할 것, 리뷰를 살펴볼 것, 언론 기사를 활용할 것을 보고서 작성 요건이라 덧붙였다.

이들은 이 서류가 이루 1차 면접 PT 전형에서 활용된다고 밝혔다.

서류합격 여부를 알기도 전에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몇 개냐며 취준생들의 불만이 점점 고조되었다.
또 “서류합격자도 아니고 지원자들에게 사전과제를 두는 것은 진짜 정보를 다 빼먹겠다는 얘기”라며 분노를 표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원서 항목 중 외국어 점수를 기재하는 부분에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토스, 오픽 점수가 제외되고 독일어 ZD 항목이 추가된 것.

갑작스러운 독일어의 포함에 취준생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었고 이는 내정자가 있냐는 문제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들의 채용 공고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KB국민은행은 23일 채용 계획의 변경을 알렸다.
국민은행은 현재 홈페이지의 채용 프로세스를 모두 닫아둔 상태이며 취업 준비생들의 부담이 크다는 점을 반영해 수정 공고가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채용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년 전,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통해 KB국민은행이 공채에서 남성 지원자 점수만 임의로 올려준 것이 발각되었다.
각 공채마다 100여 명씩, 총 300명이 넘는 숫자였으며 이에 많은 여성들이 서류 전형에서 대거 탈락해 많은 비난을 받았다.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한 혐의로 오 모 인사팀장이 구속되었으며 이외에도 금융권의 고질적인 성차별적 고용 관행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에 많은 이들이 시위했고 채용 성차별 철폐 공동행동을 요구하며 분노의 목소리를 전달했다.